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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깨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침실에는 잠과 깨어 있음 사이에 머무는 시간이 있습니다.눈은 떠 있지만 하루를 시작할 준비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몸은 누워 있지만 완전히 쉬고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그 순간입니다. 이 애매한 시간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가장 드물게 허락되는 여백이기도 합니다.침실은 바로 이 시간을 받아들이는 공간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장소입니다.

거실의 낮과 밤은 다른 공간이다

요리하지 않는 날의 주방

불이 켜지지 않은 주방은 조금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리대 위에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고, 싱크대는 조용히 비어 있으며, 냄비와 팬은 제자리에 돌아가 있습니다. 요리가 없는 날의 주방은 기능을 잠시 내려놓고 공간 그 자체로 존재합니다. 이 고요한 상태에서 비로소 주방은 생활의 배경이 되고, 집 안의 리듬을 정리하는 역할을 합니다.